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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우리의 동행 법륜사 지킴이 '청산'

  • 작성자:관리자
  • 등록일:20-02-2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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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사 지킴이 ‘청산’이는 1살 된 삽살개입니다. 법륜사의 상징인 청기와와 법륜사가 자리한 문수산에서 그 이름을 땄습니다. 법륜사의 외호 대중으로 청산이를 입양하게 된 계기는 자랑이기보다는 불미한 일을 경험하였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사찰에  밤선생들이 다녀간 흔적을 발견하고, 훈방조치를 하였으나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사찰의 재원을 보호하고, 스님과 대중의 안전을 위해 명견으로 이름난 삽살개인 청산이를 산문에들이게 되었습니다.


태어난 지 갓 두 달이 넘은 청산이를 만나 데리고 왔던 날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경산에서 처음 만나 법륜사까지 오는 5시간 내내 주인의 냄새를 확실히 각인시켜야 한다는 조련사의 당부를 무시하지 못한 탓인지 품에 안고 팔에서 내려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작고 온기 품은 솜털 뭉치 청산이는 그야말로 떡 방앗간에서 갓 나온 따뜻하고 보들보들한 인절미 한 덩이 같았습니다.
 

절에 데려다 놓으니 대중스님들의 사랑은 이루 말할 수 없고, 부처님보다 먼저 찾는 불자님들이 있을 정도로 단숨에 인기 서열 1순위로 등극하였습니다. 청산이 역시 스님들과 불자님들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무리 맛나는 먹이를 먹는 중이라도 내팽개치고 단숨에 사람들 품으로 달려듭니다. 이런 청산이를 보고모두들 이구동성으로 ‘우리 청산이는 먹는 것보다 사람을 더 좋아한다.’고 합니다.
 

특히 스님들이 가사장삼을 입고 법당에 예불하러 가는 길에는 제아무리 좋아도 얌전히 기다리고 멀리까지 눈빛으로 마주하는 여법함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보면 청산이는 스님들과 일반 불자들을 구분할 줄 알고, 스님이 입고 있는 옷차림에서 같이 놀고 품으로 뛰어들어도 되는지, 얌전히 기다려야 하는지를 구분하는 듯 나름 예의 있게 대하는 모습에 대중스님들의 사랑이 더한답니다.

청산이는 꽃밭에 뒹굴고 화단에 코 박고 꽃향기 맡기를 무척 좋아합니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장난하는구나 했는데, 아침·저녁 포행길이면 항상 기회를 놓치지 않습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 어느새 꽃밭에 뒹굴고 있습니다. 특히 연화지 옆의 분홍색 패랭이꽃 무더기는 청산이가 가장 좋아하고 사랑하는 꽃친구들입니다. 한동안 도량 내 꽃들이 청산이 때문에 몸살을 했을 것입니다. 
 

가을 들어 청산이는 부쩍 자라서 덩치도 성견이고, 덥수룩한 팔 다리는 처음 만났을 때 보았던 솜뭉치 같았던 여린 모습은 간 곳이 없고 두툼하니 한 주먹 할 듯합니다. 처음에 같이 포행을 할 때는 중심이 잘 잡히지 않는 청산이의 걸음이 위태해 몇 걸음 못가 지치고 주저앉더니 요즘은 그 시절이 언제였던가 싶습니다. 이제는 청산이가 이름을 받은 문수산인 뒷산을 오르고 내릴 때, 이 골짜기에서 저 골짜기로 날듯이 달리고, 이쪽저쪽 등성이에서 등성이로 달리는 모습은 순식간이고, 몇 번이고 오르고 내리기를 해도 지치지 않는 그 모습을 보면 날렵하고 빠르기가 감탄을 부릅니다. 그 모습에 ‘아, 이렇게 민첩하기에 삽사리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명견이라 이름할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리고 사찰은 모두를 향해 문을 열어 둔 곳. 즉, 문이 없는 곳이라 누구든지 언제든지 올 수 있는 곳입니다. 이는 사찰의 기능과 역할이 외적 내적으로 의미하는 공통된 특징입니다. 법륜사 또한 문이 없어 언제든지 시간에 걸림 없이 누구든지 들고납니다.

그들의 목적이 종교적이든 비종교적이든 가리고 막을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청산이는 용케도 이를 알아보고 보통의 불자들이 다니는 길이 아닌 곳으로 들어오거나 시간대를 넘어서 오가는 이들이 있으면 제법 눈치를 주는 으르렁거림을 냅니다. 청산이의 심상치 않은 짖음에 밖을 살피면 거기에는 반드시 그만한 이유가 있었고, 주인님이 알아야 할 일이 있음을 알리
는 것입니다.      
 

불교의 역사와 더불어 사찰과 개의 인연도 많이 변화되고 특히 조선시대 억불정책에 의해 사찰에서 개가 점차 사라지고 역대 고승들과 얽힌 전설도 조금씩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절에서 소형견부터 대형견까지 진돗개나 삽살개 등이 다시 공생(共生)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현대사회의 반려동물에 대한 보편적인 흐름과 부합해 사찰의 안전과 지킴이 역할로 자기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법륜사의 청산이는 이제 외호 대중으로 자기 자리를 제법 찾았습니다. 제 역할을 하고 제 밥값을 하고 있습니다. 청산이와 대중의 사랑은 시간이 더할수록 서로서로 누가 좀 더 많이 줄 수 있나 내기하듯 친밀하고 친밀합니다. 불교의 가르침에서 생명존중 사상이 으뜸가는 것이고, 모든 중생이 불성(佛性)을 가지고 있듯 청산이의 불성도 증장하길 바랍니다. 이렇듯 부처님 도량에서 만나 선업의 인연을 짓고, 이제 성장시키는 시절 인연을 만났으니 더불어 문수산 법륜사의 지킴이로 동행하며 제 몫을 다하는 청산이를 사랑합니다.


- 용인 법륜사 현암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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