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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랑이 뭔지 알려준 고마운 내 딸

  • 작성자:관리자
  • 등록일:23-02-02 14:30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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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뭔지 알려준 고마운 내 딸


이정*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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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를 만난 건 정말 운명이었습니다. 결혼을 결심했던 사람이 대형견을 너무 키우고 싶어 하였지만 이미 집에는 고양이가 2마리나 있었고, 키우던 강아지를 심장병으로 보낸지도 얼마 안 된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키우던 고양이까지 무지개다리를 건넌 시점이어서 두 번 다시 반려동물은 키우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자르던 중에 율무를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얼마 전까지 강아지를 안 키우겠다고 한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홀린 듯이 율무를 가족으로 맞이하였고, 그 후 제 삶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워커홀릭으로 휴식도 모르고 하루 종일 의자에만 앉아 운동이라곤 숨쉬기 운동만 하던 제가 아무리 피곤하고 몸이 아파도 일단 하루에 2번씩은 산책을 꼭 나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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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율무는 정말 완벽한 강아지입니다. 어려서부터 정말 다양한 견종을 키워봤는데, 삽살개는 그 어떤 견종 중에서도 최고입니다.


집에서는 정말 얌전해서 ‘율무카펫’ 이라는 별명을 붙일 정도로 침착하고 신중한데, 밖에만 나가면 정말 활발하고 혹여나 작은 강아지들이 깡깡 짖어도 한 번을 반응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기품 있는 아이입니다.


긴 털을 살랑살랑 흔들며 산책을 다니면 남녀노소 구분 없이 다들 너무 멋있다고 한마디씩 합니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 마주치는 사람들마다 율무를 알고 인사할 정도로, 우리 율무는 아파트 내 연예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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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가 처음 집에 왔을 때에는 계단도 무서워서 못 내려가고 주먹만한 작은 강아지를 마주치기만 해도 얼음이 되고 차에 탈 때도 안아서 태워야 할 정도로 겁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계단도 잘 내려가고 산책길에 친구들을 만나면 먼저 인사하러 가고 차에 탈 때도 문을 열어주면 혼자 껑충 뛰어 올라가는 등 정말 많이 활발해졌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경험이 쌓일수록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 정말 흐뭇하고 기쁩니다. 


그리고 어디를 가든 ‘엄마 껌딱지’ 라 제가 의자에 앉아 있으면 조용히 의자 뒤에 와서 앉아있고 침대에 누우면 침대 아래에, 화장실에 가면 화장실 문 앞에서 저를 지켜주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릅니다.


율무는 수영과 목욕도 너무 잘 하고 빗질, 양치, 미용 등 어느것 하나도 힘들게 하지 않고 다 받아주는 너무나 기특한 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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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했던 결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이제는 혼자서 율무랑 살아가지만, ‘정말 이 아이가 없었다면, 나는 무슨 의미로 세상을 살았을까’ 라는 생각이 자주 들 정도로 실제로 율무에게 의지를 많이 하고 살아갑니다. 


조그만 반응에도 걱정되고 기쁘고 슬프고, 쳐다만 봐도 닳을까봐 아깝기만 한 우리 예쁜 딸내미.


아이를 낳아 길러본 적 없는 저이지만, 살면서 정말 사랑하고 절절한 마음이 어떤 것인지 이 아이를 통해 배워나가는 것 같습니다.


1인가구이다보니 식구 많은 집에서 크는 아이들을 볼 때면, 율무한테 많이 미안합니다. 아이들의 시간이 사람의 시간보다 빨리 가는 것을 알기에 조금이라도 어린 나이에 더 많은 것을 해주어야 하는데... 일이 바빠질 때면 놀러도 많이 못 가주니 마음이 초조해지지만, 정말 최선을 다해 사랑을 주려고 합니다. 그래서 하루에도 수없이 율무 눈을 보고 입을 맞추며 말합니다. 


율무야 사랑해♥ 엄마한테 와줘서 너무 너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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