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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너는 나의 기쁨

  • 작성자:관리자
  • 등록일:23-02-0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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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2,07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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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의 기쁨

황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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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조건> 

1. 강아지 공장에서 태어난 아이가 아닐 것. 

2. 좋은 관리자 밑에서 태어나고 관리 받은 아이일 것. 

3. 강아지를 분양하는 사람이 분명히 좋은 사람들일 것. 


이 3가지 조건을 가지고 저희 가족은 지난 1년 동안 충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평소 작은 강아지보다 큰 강아지를 선호하였고, 길고 찰랑이는 털이 있는 강아지를 좋아했기 때문에 중·대형견에 속하는 삽살개가 딱 맞는 아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결정한 입양처가 재단이었고, 경산의 삽살개육종연구소에 들어서자 이 3가지를 충족하는 분명한 곳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기쁨이를 처음 본 순간이 기억납니다. 친절한 직원분들과 신나게 풀밭을 뛰어놀며 저에게 달려왔던 기쁨이를 보자마자 “바로 너구나!” 라는 감탄이 터져 나왔습니다. 드넓은 사육시설, 밝고 성실해 보이는 직원들을 보니 저희의 고민과 결정이 맞았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 아이를 기쁜 마음으로 데리고 오는 차 안에서 저를 계속 지긋이 바라보는데, 영혼의 각인인가 착각할 정도로 그 눈맞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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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기쁨이와 함께한 지 3개월이 넘었습니다. 집에만 오면 반갑게 꼬리를 흔드는데, 어찌나 흔들어대던지 주변 사물들이 꼬리에 부딪혀 사방에 떨어져도 멈출 줄을 모릅니다. 누가 나를, 우리를 이렇게 격하게  반겨주는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집에만 오면 격한 사랑을 느낍니다. 그 사랑에 고단했던 몸과 마음이 사르르 녹습니다. 그런 것들이 저희에게 늘 웃음꽃을 안겨다 줍니다. 


매일 아침 7시면 제 방, 문 밖에서 문 열어 달라고 끙끙대는 기쁨이는 제가 문을 열면 살며시 들어와 침대 위 제 얼굴을 향해 자기 얼굴을 들이대고는 사랑의 눈맞춤을 합니다. 그런 기쁨이를 먹이고 씻기고 산책시키고 건강한 먹거리를 주는 것도 저희의 기쁨입니다. 더 좋은 것을 먹이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인 것처럼 가장 안전하고 좋은 것을 찾아 고민하고 제공하는 것은 무거운 책임감 이상으로 행복하고 재미있습니다. 사랑스러운 기쁨이를 키우면서 겪는 이러한 것들이 저희에게는 짐이 아닌 큰 힘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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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저 그리고 기쁨이는 평생을 가족으로 동고동락하며, 이제는 서로 없어서는 안 될 동반자로서의 여정을 순탄하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희는 생명에 대한 위대한 발견을 매일 보고 느끼고 있습니다. 기쁨이와 함께 하기 전에는 사랑이란 그저 인간들의 역사에 국한된 무형의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히 틀렸습니다. 인간과 동물은 친밀함을 넘어선 아름답고 위대한 사랑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그것을 발견하였고, 그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를 매일 체감하고 있습니다.


사랑의 가교 역할을 해준 재단 덕분에 저희는 새 가족을 맞아 행복을 넘어 기쁨이 넘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시름도 걱정도 소소한 불행도 기쁨이와 함께라면 훌훌 털어버리고 곧 일어나는 가족이 되었습니다.

 

기쁨아! 넌 우리의 기쁨이야! 우리 모두의 기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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